공방 선정 안무가로 함께 시작한 안은주 안무가는 개인적인 사정 상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안은주 안무가의 무궁한 도약을 바라며, [새싹이예염 2탄]이 열릴 해에는 다시 한 번 1순위로 섭위하겠습니다^^// 살롱지기
[발아지점 인터뷰 4탄]:
'새싹' 안은주 안무가의
<튀기: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15. 10. 2. @댄서스라운지
인터뷰어: 천 샘 | 댄서스라운지 대표
[천샘 왈 (이하 천)]: 작품의 제목(혹은 가제)과 주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안은주 왈 (이하 안)]: 작품 제목은 <튀기 :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튀기는 아마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단어 일 텐데 혼혈을 속되게 부르는 뜻이다. 작품 구상을 할 때 코피노 이야기가 조금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지라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연관시켜 생각하게 되었는데 군집 생활을 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소속되길 원하지만 이 때 무리와 생김새가 다르거나 뭔가 튀는 부분이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배척당하게 된다. 무리 안에 섞이려고 해도 될 수 없고 차별과 무시를 받으며 느끼게 되는 감정들, 그리고 여기서 왜?...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
[천 왈]: 새내기 안무가로서 이번 작업을 통해 안은주 안무가가 쫓으려는 작품 세계-방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안 왈]: 먼저 내용적인 측면에선 군중속의 고독, 그리고 왜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해야 되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가고 싶고 그리고 전체적으론 단순한 동작의 나열이 아닌 스토리와 움직임이 동떨어지지 않게 작품의 구성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 보려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 쉽진 않지만 계속 시도해야 하는 난제인 것 같다.
[천 왈]: 10월 15일에 국립극장(별오름극장)에서 공연이 있다고 들었다. 무용수로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한창 연습이 막바지일 것 같다. 작품 제목과 내용, 그리고 맡은 역할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11월에도 서울국제안무페스티발(SCF)에 무용수로 참여한다고 들었고, 연말에는 자신이 직접 안무-출연을 하는 댄서스라운지의 이번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가만히 보면 올 해가 ‘안은주’라는 젊은 예술가에게는 거침없는 도약을 하는 한 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여러 비중 있는 작업들이 연말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없는지. 그렇다면 각기 다른 작업들을 통해 예술가로써 성장하고자 하는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긴 질문이지만) 그 목표가 이번 작품과 연계되는 지점이 있는지도 얘기를 부탁드린다.
[안 왈]: 작품 제목은 <들꽃 37.5부 : 쉼>이다.
이 작품의 큰 주제는 죽음이고 서울역에 모인 사람(죽은 영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무용극이다. 여기서 딸꾹질 그녀로 나오는데 트라 우마가 좋지 않은 기억과 만나면 딸꾹질로 나오게 되는 여자로 나오게 되었다. 이 작품 같은 경우엔 즉흥이 주를 이루는 공연이다 보니 준비 하는 과정에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소리 즉흥과 움직임의 연결, 그리고 무대에서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 하는 것, 작품 러닝 시간이 길다 보니 같은 움직임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 것 등 아무래도 즉흥으로 긴 시간을 공연해보지 않아서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시간 이였던 것 같다. SCF같은 경우는 실기 위주로 많이 진행되지만 주제가 무겁기 때문에 그 감정 선을 어떻게 끌 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삶의 경험이 더 어우러지면 좀 더 깊이 있게 감정을 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최대한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표현해 내고자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제 작품은 혼자서 추게 될 경우 15분이란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구성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작업들을 통해서 내가 가진 생각, 그리고 안무가가 생각하는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그리고 보는 사람에게도 그 감정과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잘 전달되게 하는 것. 그것이 목표일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봤을 때 프로그램 설명을 봐도 이해가지 않는 작품이 많은데 좀 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놓을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이 있다. 춤을 출 때도 마찬가지로 편하게 내 얘기를 하면서 출 수 있는...^^
[천 왈]: 본격적으로 이번 작품으로 넘어가 보자. 작품을 위해 <예술공방> 선정 안무가로서 <감정공부>라는 상당히 길고 쉽지 않은 책을 선택해 읽었다고 들었다. ‘인간의 감정’에 관한 책을 정했다 함은 그것과 안무 주제가 연결된 것인가.
[안 왈]: 어떻게 보면 연결 고리가 있기도 하다. 본능적으로 집단에 소속되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 것이 거부되면 외로움, 상실감, 그리고 그 것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 때 느끼게 되는 감정들에 대해 움직임으로 발전시켜 풀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정하여 발제하게 되었다.
[천 왈]: 그렇다면 이번 안무를 위해 사용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스나 안무적 접근 방향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안 왈]: 소품을 사용하고자 한다. 사람 모양의 모형 (납작한 그림)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나와 다른 집단에 대한 표현을 소품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리고 소품을 이용해 움직임과 연결해 발전시켜 보려고 하는데 이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캐치해야 할 것 같다.
[천 왈]: 이번 작품에서 음악, 무대미술/설치, 공간 활용, 작품 구성, 춤 동작 등등 작품의 요소 중, 안무자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가?
[안 왈]: 아무래도 소품이 들어가다 보니 이것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 그리고 움직임에 방해 되지 않게 어느 공간에 배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작품 구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이고. 혼자서 할 때 어떻게 장면 구성이 들어가야 지루하지 않게 극을 끌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요즘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이다.
[천 왈]: 공연 관계로 오픈 클라스가 취소된 점이 무척 아쉽다. 주제가 확실하기 때문에, 오픈 클라스를 진행했더라면 좋은 소스들을 다른 예술가들이 많이 접했을 것 같다. 아쉽지만, 14-15일의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오픈 클라스 질문을 제외한 [발아지점 인터뷰]의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안무가로서, 예술가로서 이 작업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혹은 스스로 틔우고 싶은 ‘예술적 발아지점‘은 무엇인가?
[안 왈]: 좀 어려운 질문인데...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사람들은 누군갈 만날 때 항상 포장된 상태에서 만나게 되니까...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예술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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