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둘다 몸에서 나오는 동작인데,
무엇이 하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춤으로,
또다른 것은 사람들을
파괴하는 폭력으로
만드는 걸까요?
바로 '동작의 리듬'에 있다고 합니다.
즉 움직임의 속도를 변화해 내리칠
때,
이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폭력이 되고,
그 '리듬'을 조절하여 유려하게 움직일 때-
이는 우리를 흥나게 하는 춤이
된다고요.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목도하며
타인을 제압하는 물리적 폭력은 아니지만,
허술한 제도와 부실한 기업 관리
속에서
그보다 더한 속도로 배를 가라앉히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폭력을 보았습니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예술가인
우리는
이를 잊어야 할 것인가,
조금은 무심한 듯 거리를 떼야할 것인가,
그래도 바라봐야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
남습니다.
공방에 모인 예술가들은 후자를 택했고,
1주년이 되는 4월 17일과 18일에
공연을 열기로 하면서,
그
본격적인 준비를 알리는
의미있는 강연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무용예술치료의 역할>입니다.
이
강의는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
예술치료 전문가로 투입된
전국재난심리지원 연합회의 사무국장이자
무용동작치료사이신 조정숙
선생님께서
3시간 동안 이끌어 주실 예정입니다.
선생님께서 전달받으신 현장 상황과
무용치료의 역할, 그리고
이런 비극
앞에서 예술적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실 예정입니다.
또한 강의에 들어가기 앞서, 작년 광화문에서 진행된 세월호
단식에
21일 동안 동참하셨던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방인성 목사님께서 오셔서
예술가 여러분들을 위해 의미있는 인사말씀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단지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예술가분들만이 아니라,
예술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이런
분들의 증언과 깨달음이 건강한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사회를 살아내는 너와 나에게 예술의 이러한 역할과 지점에 대한
한번은 치열한.. 고민이 없다면,
그 예술은 너와 나를 치장하는 '장식품'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과 몸의 근육 마디마디를 굳어지게 하는 잔악한 폭력 앞에서,
우리의 그리고 사회의 돌같은
근육을 잠시라도 몽글몽글하게 하는 예술이 있다면-
그 답은 이렇게, 조금씩, 시도해보고 찾아나가는 그 길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날 강연은 공방의 예술가 여러분들이 주변의 예술가분들을 초대하는 자리입니다.
예술과 사회의 접점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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