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S' LOUNGE-

감성스터디살롱 오후의 예술공방

16th 살롱스터디 후기: '불안' by 알랭 드 보통 (14.11.29.토)

댄서스라운지 2014. 12. 2. 12:20

 

 

알랭 드보통의 '불안'은 세 시간 동안 우리에게
사그러들지 않는 미미한 편두통같은 불안과
꽤나 희미한.. 해법을 남겼습니다-.
그가 얘기하는,
즉 사회가 고대의 계급사회에서
현대의 이념적, 제도적 평등사회로
변화하면서 야기된 자아의 불안은
유려한 흐름으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요..
그럴수록 명료한 답을 바라는 마음에
찾아들지 않는 한방의 결론은 읽는 내내
'그래서-?'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요.
 
보통은 종교, 보헤미안적 삶, 예술 등을
그 해법의 연장선 상에서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실줄 모르는
이 미련한 갈증은 말이지요..
실은 부족한 그대로의 나와 너를
덤덤히 보듬어안아 사랑하는 걸 빼곤
그 어떤 한방의 해결책도 없음을 느끼는.. 
우리 인간의 여리고 미욱한 본질을 여지없이 드러낸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페이지도 안되는
야박한 분량의 책의 결론은 어쩌면 정말- 정직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고요.
 
아래 본문 가이드를 맡았던 이한나양이 보내주신

솔직담백하고 여운이 남는 후기를 올립니다.
(참고로 우리가 예술가 집단이어서 그런가.. 
개인적으로는 이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적 불안과 가정 공동체의 파괴'를
주제로 잡은 이정원 안무가의 계획을 듣는 게

책의 결론보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예술가집단이니 만큼..
이런 감정적 지지는 어쩔 수 없겠지요.) 
 
이정원 안무가, 이한나양, 김태용군
수고 많으셨고 여러분의 작품을 응원하고,

흐뭇하게 기대할께요~!
이날 함께 해주신 채미장,서윤영, 주산나,
손나예, 최영탁,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방에 첫 발을 내딛어주신 임보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들 날씨도 추운데 와주셔서,
함께 불안을 곱씹어주셔서 고맙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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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의 「불안」- 이한나
 
책 제목 만으로 그대로 나에게
전달이 되는 단어다... 불안...
불안은 현대 문명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 상태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회적 지위는
자본주의 소시민의 불안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상시에 알고 있었지만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되짚어주는 것 같아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간은 언제나 집단에 소속되어 있고
그 안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기에
집단 내에서의 지위를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 인간으로써 누구나 자기 자신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존중받고 싶어 하기에
거기에 나오는 갈망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잡고 있으며
충족되지 않을 때 불안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서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해법들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안....
이런 것들이 하나의 방법이라며 제시를 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단지 글일 뿐이다...
책을 읽고 나서도 개운치 않는 나의 마음...
발제는 끝났지만 나에겐 아직도 불안한 감정이 한쪽 가슴속에 파고들어 있다. 너무나 슬프다.
 
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다시 생각해본다.
공방시간에 샘이 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북유럽사람들에 관한 얘기....
우리가 서로 경쟁상태가 없거나
너무나 평등하게 살고만 있으면 발전이 없을 것이며,
무기력해질 거라는 생각...
불안은 그리 좋은 감정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불안을 가지고 우리는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으며
앞으로 전진 해 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살아있는 하나의 인간임을 느낀다.
지금의 나는 맘 한쪽 구석에 조금의 편안함이 생기는 듯 하다. 

 

 

 

*이 동영상은 임보연님께서 추천해주신, TED에 나온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 대한 강연입니다.

11분까지는 '불안'의 내용을 요약했고, 11분 이후부터는 책의 내용에 덧붙여 좀더 새로운,

우리가 책에서 듣고 싶었지만 어쩌면 조금은 미미하다고 느꼈던 결론 부분이 나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그가 한 말이,  한나양이 침 튀기면서 강변했던,

즉 자기 안의 기준을 놓고 옳고 그름을 세워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물리쳐야 한다는 결론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

이런 걸 보면 인간이 느끼는 내적 문제에 학자들은 데이터를 통해 설명하고,

우리는 그저 느낄 뿐이지만, 결국 그리 다르지 않은 결론에 이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