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S' LOUNGE-

감성스터디살롱 오후의 예술공방

15th 살롱 스터디 후기: 그을린 예술 by 심보선 (14.10.25.토)

댄서스라운지 2014. 11. 14. 20:41

 

 


이번 책 그을린 예술은,

우리 뇌에 쐐까만..

썬텐 자국을 남겼습니다.^^

꽤 오랜만에 본문 가이드를 맡은 저는

새벽 3시까지 내용 정리하다가

화딱지가 나서 백년 만에

인터넷에 책 리뷰를 남겼고요..

저와 같은 팀원인 박성은 양 역시

현란한 단어들로 독자를 미궁으로 빠뜨리는,

그니까 학술 용어와 시적 용어의 경계선에

위태롭게 서 있는 문장들이

때론 본문의 핵심을 약화시키는 듯한

상황들을 해부하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글에서도, 춤에서도 

실은 이런 문제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한 테크닉, 과한 표현. 

주제는 좋으나, 이를 표현하는 제련되지 못한 전달력으로 발생하는 문제.

그리고 이 '과함'의 문제는, 우리가 '프로'라고 할수록 

되새김질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그럼에도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좋은 담론들을 

한땀 한땀씩 해부하며 그 안의 진의를 파악하는 시간은 참- 좋았습니다.



아래 박성은 양의 단정하면서도 

생각해볼 화두를 던진 후기를 올립니다. 

성은양 정말 수고하셨고, 저도 수고했고, 

건강한 비판과 담론거리를 

풍부하게 담은 책을 소개시켜 준

우리 팀의 윤영양에게도 고맙습니다.  

이날 함께 해주신 김하람, 이한나, 

이정원, 권지영, 손나예, 최영탁,

주산나, 이호정, 채미정, 김지정, 배윤숙님께도-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뇌가 타들어간 게 아니라 

섹시해졌기를.. 겁나 바라며...^^♪♬♡♡


(ps. 요즘에는 뇌가 섹시한 게 대세라네요.. 흐옹~

우리도 드뎌 주류에 편승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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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스터디의 후기입니다^^

이번 살롱 스터디 책의 제목은 그을린 예술입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대한 작가의 진단과

그 시대를 사는 인간상, 그리고 예술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작가는 삶속에서 존재하는 예술을 '그을린 예술'이라 부르며, 순수하며 자율적인 예술,

선지자적이고 천재적인 예술은 지금 이 시대에서는 죽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반면, 이 시대의 예술을 그을린 예술로 정의하고,

그을린 예술이란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그들의 삶속에서 꾸는 꿈으로서의 예술이며,

언제나 불길의 위협앞에 직면해있는 예술이라 말합니다. 


저는 솔직히 저자의 말에 다 동의할 수는 없었습니다.

역사에 남은 대다수의 천재들 또한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을 보면,

그들에게도 예술은 그들의 시대속에서, 삶 속에서 어느정도 그을린 예술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을린 예술과 순수하며 천재적인 예술은 과연 양분될 수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개념이나 단어의 의미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되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글은 모호하고,수식어는 화려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나 논의들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있는 느낌을 받아서

발제 준비하면서 정말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발제자인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번 스터디 살롱은 정말 '스터디' 살롱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서로 이 책에 대해서 해석한 것을 이야기 나눠보고, 개념을 정리해보는 과정에서,

이렇게 책을 읽고 토론 할수있는 사람들이 있고 모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기를 쓰면서 만약 이 책을 혼자 읽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답답했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함께 생각을 나눠주신, 이번 스터디에 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박성은 양의 카카오스토리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