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시간대를 옮겨 처음 진행한
살롱 스터디는 주제만큼 뜨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못 오시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함께 해주신 분이 많았고,
여러분의 황금같은 토요일을~!
피로 점철된 일그러진 사진들과
그 안에 얽힌 고통의, 유혈의, 전쟁의 문제를
되집어보는데 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을 미디어를 통해 접하면서
조금은 무감각하게 연민할 소재로만 여겼던
우리와 주변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주셔서도 고맙구요..
장소와 시간대가 변경되어
많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했을 때,
한 가지 약속을 했더랬습니다.
여러분의 토요일을 조금은 다른 뜨거움으로 책임지겠다고-.
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는
잠시나마 내 '자아'와, 내 '멋드러짐'과,
'나의 깜놀~ 귀여움'과,'나의 고급진- 취향'..
즉 '나'와 관련된 모든 생각을 떠나
조금은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 들어가는 길을 소개하겠다고 말이지요.
우리는 '나'로 점철된 이 세계 속에서-,
특히나 예술가라는 직업군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나'에 관한
때론 부질없는 자화상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안에서 부박하기 그지없는 '내'가 아닌,
세계의, 사회의, 삶의 다른 파편들을 통해 '내'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회복되며 다시금 정립되는 '나'의 아름다움을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눈코입의 조화로움이나
찬란한 재능의 아름다움만큼 꽤나 순전한-
우리 내면의 섬세한 편린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공방의 세 시간 스터디가
그런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게 하고팠던
제 바람이 적어도 이날 제겐 이루어졌습니다.
때문에 오후의 예술공방에서 여는 스터디는 이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언제나 조건없이 무료입니다.
이번 후기는 처음 가이드를 맡아주신 안은주양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아래 은주양의 후기를 올립니다.
(참고로 은주양이 카스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
각각 올려준 후기와 사진을 제가 편집해서 아래 한번에 올렸습니다.
공유 대신 글을 퍼온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스터디 가이드를 맡아주신 안은주, 안유진 양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함께 해주신 김하람, 권지영, 박성은, 채미정,
김지정, 윤석민, 손나예양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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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손탁의 '타인의 고통'은 그녀의 전작 '사진에 대하여'와 함께
사진작가, 예술인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행동 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참상에 대한 보도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연일 실시간 중계 되고 있고
많은 매체를 통해 대량 복제된 이미지들 속에서
살아남는 사진을 찍으려는 작가들과
자극적인 사진을 보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결합해
사진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으로 변하여
단순한 흥미거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연민의 감정을 느꼈던 이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전쟁의 참상 한 가운데 있지 않음을 안도하며
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며
어느새 관심과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진실을 고발해야 하는 사진이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는 역할을 자행하게 되고
결국 잔인한 사진에 열광하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게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전쟁을, 비극적 참상을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없을지라도 사진을 받아들이는 관점을 전환하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을 통해서 단순한 연민과 무력감을 느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전달해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진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고 행동할 지 그리고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사건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별력있게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몫 일것이다.
-안은주 양의 카카오스토리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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