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th 살롱스터디 알림: <피로사회> by 한병철 (17.8.26)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

 

정말 간 때문이었을까요..

애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초딩이나,

너와 나,

이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인들 그 모두의,

성별이나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무차별로 닥쳐오는 듯한

이 고질적이자 만성적인

피로감은...

 

재독학자 한별철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으며,

지금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병은

개인의 가능성의 극대화를

부르짖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질서 안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무한긍정의 이데아와

그 안에서 현실과의 쓰라린 괴리감이 선사하는

철저한 자기피로감에 기인한 것이라고요.

오후의 예술공방에서 함께 할 이달의 책은

시대의 피로와 개인의 고통을 유기적 생명체처럼 연결한 책,

바로 한병철의 <피로사회>입니다.

 

'자기착취'를 자기 능력이라 착각하고 스스로를

성공을 위한 착취의 도구로 개걸스럽게 몰아넣는 시대의 환상,

그리고 이에 따른 자아의 첩접산중 피로감을

이 책은 참으로 명쾌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서교예술실험센터와 홍대 앞 여섯 개 공간이

<불안, 불안정, 불만족>이라는 주제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함께 진행할 '같이가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후의 예술공방에서는 10월 14일에 자체기획 워크샵으로 열게 될

<치유적 바디인식 워크샵: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위한

두 번째 사전 스터디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가 떠안고 있는 가치의 취약점, 피로의 구조에 대해

함께 하고싶으신 예술가분들이 있다면,

이번 주 토요일인 8월 26일, 늦은 세시-

우리 사회의 슬픈 피로감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누러 와주시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