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였는지, 신문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만 요즘 높아진 청년 실업률을 말하고 있었는데,
장기적으로 뿌리가 깊어지는 이 현상이
실은 IMF, 즉 1997년 외환위기사태의
간접적 여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순간, 화들짝 놀랐습니다.
1997년의 여름-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국가적 부도 위기에 처했다며
폭풍우가 일었을 땐 국민들이 거국적으로
금모으기운동을 하고, 영화 타이타닉을 안보면서,
월드컵 때와 비슷한 의싸의싸~
대동단결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정부는 재정위기를 벗어났다고 감격스럽게 발표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처럼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저 중고등학생에 불과했던 어린 시민들은
부모님께서 그 여파로 명퇴를 당하거나
사업을 접으시지 않는 한..
뉴스를 지켜보면서 잘 해결되었나보다, 하고 여겼지요.
해가 지날수록 현실은 좀더 팍팍해지고, 우리 역시 성인이 되면서
조여오는 경제적 긴장감은 막연하게나마 느껴졌지만 말입니다.
삼성은 이제는 애플이나 일본 상품을 제치고 전자분야에서 1위라고 하고,
한류도 전세계적인 열풍이라 몇 조원을 벌어들인다고 합니다.
또한 서울과 부산 도심 곳곳에는 전에 없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섰고,
명품은 계절마다 여성들에게 트렌드처럼 번집니다.
분명- IMF 전에는 보지 못했던 거대한 부가 나라 곳곳에 한층 익숙해진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고,
이를 보면 대한민국은 그날의 아픔을 딛고 더 큰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IMF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안에 자리한 계급의 피라미드는 경사가 아주 가파르게 깊어졌고,
그 현실 안에서 제가 어렸을 적 친구들의 부모님들께서
심심찮게 하시던 세탁소나 수퍼, 택시기사는 더이상 선망받는 직업이 아닙니다.
우체국의 집배원은 더이상 로망의 편지배달부가 아니게 되었고,
택배기사님은 배달을 하려고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이 사회의 가장 열악한 직업을 가졌음을 온 몸으로 실감하며
잠정적 범죄자처럼 불편한 시선을 받습니다.
텔레비전 인기프로에 나오는 아기들의 돌잡이 모습에서는
축구공, 야구공, 판사봉 같은.. 예전 같았으면 없었을 돌잡이 물건들,
즉 이른바 '제대로' 뜨면 엄청난 연봉과 권력을 쥘 수 있음을
메스컴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직업들이 부끄럼없이 부모들의 욕망을 드러내며
아직 때묻지 않는 아가들의 손에 잡히려고 올라오죠.
이렇게 치닫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후의 예술공방 이번 달 스터디는 우리 사회, 그리고 세계의 경제구조를 움직이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현재까지 113쇄가 팔렸으며,
오늘날 이 세계를 장악한 소수의 기업-강대국들이
독점적인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돕는다는 지탄을 받는
'신자유주의'에 날카로운 똥침을 날린-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그가 날린 똥침이 정말 약침이어서
우리가 뜨화학~하고 놀라게 될지, 아니면
뭔소리?하며 반문하고 끝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 관념이 빈곤하기 그지없는, 저같은 문외한이라 한들...
분명 이 사회의 경제 구조는 비틀거리고 있고,
우리 대부분이 대기업이나 갑부집 아들-딸이 아닌
나의 고용과, 노후와, 아이들의 미래와 현실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경제구조를 고민해볼 수밖에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경제학자의 뜨거운 지적을 한번은 읽어볼 여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1부: 본문 1-3과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진실)는 서윤영양이
2부: 4-6과 (외국인투자, 공기업문제,지적소유권)는 배윤숙양이
3부: 6-9과(재정건정성, 제3세계투자, 민족주의)는 조진영양이 가이드해 주실 생각입니다.
4.25.금. 오후 1시 홍대 씽크테이블입니다.
고민으로 달궈지기를 열망하는 예술가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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