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S' LOUNGE-

감성스터디살롱 오후의 예술공방

8th Salon Study 공고: 핸드메이드 라이프 (14.3.26.수)

댄서스라운지 2014. 4. 24. 21:06

 

아름다움에는 척도가 하나 있다.

다른 것을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는 점이다.

‘비폭력적 아름다움’ 

삶이 배움이나 관계의 방식과 같이 비물질적인 것에 내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은

훔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질투를 유발하지 않는다.

이러한 유형의 아름다움은 아무도 가난하게 만들지 않는 흔치 않은 부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부는 아무에게나 거저 줄 수 있는 것이며, 모두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핸드메이드 라이프, 이한중 역, 돌베개, 2007년, 88쪽)  

 

 

 

†[샘이생각]: 만두를 빚었습니다.

가끔 지인이 빚어주신 만두를 선물로 받곤 하는데,  

먹을 때마다 손맛이 담긴 정성과 소담스런 맛에

마음이 움직여져 이번에는 직접 빚어봤습니다.

세브란스 워십 공연도 잘 끝나고,

약간 체중을 줄이며 준비했던 마음의 긴장감도 풀겸,

식재료를 사와서 오후 내내 음식을 준비했지요.

묵은 김치로 빚은 김치만두는 쪄내놓으니 맛이 좋습니다.

어느샌가부터 공연이나 일이 끝나면

그 긴장감을 밖에서 풀지 않고,  

대신 집에서 이렇게 소일들을 하면서 푸는데요.

누군가를 위해 밥을 하고, 음식을 만들고,

대청소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순해지고

좋아할 얼굴들이 떠오르며 여유가 되찾아집니다.

 

 

 

 

오후의 예술공방 여덟 번째 살롱 스터디는 

'비폭력적인 일상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삶'으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윌리엄 코퍼스웨이트의 '핸드메이드 라이프' 라는 책은

우리 부모님 세대와 우리가 어렸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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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생태적'이라고 정의내릴 필요도 없이 그저 삶의 일부로 익숙했던

손으로 수고하는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김을 재고, 만두를 빚고, 작은 것들은 직접 만드는 일상의 노동들 말이지요.

삶에 스며 들어 있는 소일들의 아름다움과  

경쟁으로 치닫는 세계에서 그러한 노동을 통해 회복해야할 몇몇 가치들을

하루하루의 습관으로 살아낸 저자의 일기장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저자는 자신이 쓸 손도끼를 직접 만들고,

바느질로 인형을 깁어 수줍어하는 여자 아이에게 선물하면서, 

그렇게 직접 '핸드메이드'- 적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손으로 빚어내는 삶이 선사하는 조금은 더딘 일상과,

하지만 바로 그 더딘 시간만이 회복할 수 있는 일상의 가치,

그리고 그안에서 이뤄지는 관계의 회복과

그것이 우리 사회와 공동체에 지닌 적지 않은 의미를 기록하지요.

어쩌면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서 '일상의 가치와 그 안의 영성을 회복하는 과정'은 

스마트폰과 IT 기술에 하루가 달리 멘탈이 게걸스럽게 길들여져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시급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부터 핸폰으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는 걸 넌더리나게 느끼고 있거든요.  

 

 

때문에 어쩌면 우리 삶에서 재발견되어야할 아름다움은

가벼운 채팅 대신 친구를 위해 다시금 정성스럽고 묵직한 편지를 쓰고,  

시간과 손과 맛을 들여 삶의 소소한 기쁨을 타협하지 않으며 '사수'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지켜내는 최소한의 습관들이

한 사람의 참된 성공과 진정한 '질적 명예'를 결정하는 척도일지도 몰라요  

그러한 사색과 질문들을 조금 편안하게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부: (Intro) 생태적 가치와 생태적 삶으로의 간략한 초대는 제가 

2부: 핸드메이드 라이프 1과~4과는 이정원양이

3부: 핸드메이드 라이프 5과~8과는 권지영양이 가이드합니다. 

 

참고로 이 책을 좀더 만끽하자는 의미에서... 

만두를 직쩝 쪄갈 수는 없지만,

그날 제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쿠키'를 조금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 쿠키가 정령 여러분의 이빨이 아그작아그작 씹을 수 있는 과자가 될지,

아님 쐐까만... 돌이 될지는 오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요... 흐멍~!

여튼 '핸드메이드 라이프의 삶'을 좀더 우리네 일상에서 누리고 음미하자는 의미에서

밀가루를 간지럼태워 보겠습니다. 에헴~!.  

 

3월 26일 수요일 세 시, 홍대 씽크테이블에서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도 견고한 아름다움의 삶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날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