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국 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때 역사선생님은 한국에서 온 저에게
자랑스러운 확신으로 미국의 건국과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앤드류 잭슨, 인디언 보호법, 링컨과 프랭클린, 서부 개척사..
그런데 저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어떤 멋쩍음과 불편함으로
그 이름들을 외우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한국에서 배웠던 우리나라의 역사는
반공과 일제침략기-라는 두 키워드로 요약되어,
우리나라는 항상 약자의 입장에서 수탈과 침략을 당하던 모습이었지요.
우리나라는 오천 년의 역사에서 대부분 약자였고, 피해자였고,
여자와 자원과 문화를 송두리째 수탈된 민족이었기에
저는 당연히 약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는 반대였지요.
콜럼버스가 상륙한 이후, 유럽에서 청교도들이 건너와
대륙을 합병하기 시작하는 과정 속에서
역사책에 나오는 언어와 동사는 패기 넘치는 승자의 언어였습니다.
그 역사를 읽으면서 제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죠.
'그렇다면 그 땅에 먼저 살던 사람들은...?
그럼 우리 백의민족과 비슷한...힘없고 순진한 사람들 아니었나..?'
2014년 새 해를 여는 오후의 예술공방
여섯번째 살롱 스터디에서 선택한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미국의 화려한 건국사 뒷면에 있는
암울한 회색지대-
이제는 '멸종위기'에 놓인 눈물겨운 패자,
북미 원주민들의 기록입니다.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역사는
미국이 진군한 서부개척사로 직결되기에,
자연스럽게 본래 그땅을 차지하며 살았던
'다양한 민족들의 소멸사'로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출판 직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등으로부터
뜨거운 호평과 극찬을 받았고요.
뉴스위크는
'이 책만큼 나를 슬프고 수치스럽게 한 책은 없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
우리가 진정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이번만큼은 깨닫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논평했습니다.
1부: 미국 건국역사와 서부개척사는 권지영양이
2부: <나를 운디드니에 뭍어주오: 인디언 멸망사> 1-9과는 배윤숙
3부: 10-19과는 박성은 양이 해주실 계획입니다.
더불어, 작년 10월에 국내에 출판되어
미국의 현실을 고발한 또 한권의 놀라운 책인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과 연계하여
채미정양이 간단한 부연 설명을 해주실 예정이고요.
참고로...
지금 국내에서는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지요.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동경해온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그 이면에 있는 또다른 진실을 이 시간을 통해 조금은 편견없이 바라보면서
과연 어떤 시선이 역사에 대한 건강한 판단이며 해석일지-
올바른 권력과 역사의 방향성이 있다면 그것은 또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도 싶구요..
1월 24일 금요일 두시, 씽크테이블에서 열리고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품고 있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그늘의 역사로,
그 회색지대가 지닌 슬픔의 음영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쓰는 마음은 무겁지만 가벼운 맘으로들 오세요.^^ 그날 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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