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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은 예찬의 존재인가?
오후의 예술공방의 <인간예찬>
글: 박성혜 | 무용평론가
월간 [몸] 2018. 8월호
젊은이들의 거리로 상징되는 홍대 근처에 위치한 댄서스라운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오후의 예술공방'이 마련한 2018 살롱 이브닝 <인간예찬> 공연이 있었다. 평범한 연습실을 소극장처럼 꾸미고 작은 작품들을, 그러나 자신들의 개성과 주장이 강한 작품들을 소소하게 소개한다. 이번 공연에 '오후의 예술공방이'이 마련한 공연은 안은주 안무의 <우연한 여행자>, 김지정 안무의 <Bed Island> 천 샘 인무의 <배웅가는 길>이었다.
'오후의 예술공방'을 중심으로 모인 무용가들은 춤의 주체이자 매개인 몸에 보다 집중한다. 샤르트르의 실존적 견해가 연상되는 이들의 몸에 대한 관심은 이와 더불어 사회적 관계성까지 함께 고민해본다는 차원에서 부단히 철학점 관점에서만 해석하기에는 너무 좁고 편협한 해석이 아닌가 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다채롭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심사숙고하는 단체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오후의 예술공방'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몸과 몸의 관계성은 특유의 젊은 감성으로 조심스럽고도 소심하게 작품을 통해 펼쳐진다.
커다란 흰색 종이로 무대를 가득 덮은 후 무용수들이 기어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우연한 여행자>와 다양한 움직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Bed Island>는 이들의 관심대상과 이를 투영하는 정서가 매우 섬세하고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 천샘의 안무작 <배웅가는 길>에서는 윤종신의 노래 <배웅>을 직접 사용하고 있었다. 떠남을 아쉬워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노래인데 움직임도 역시 아련한 장면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오후의 예술공방'이 지향하는 바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보이는데, 은은하게 깔리는 배경처럼, 혹은 몸에서 나오는 일종의 아우라를 통해 그들의 관심사와 작업의 주안점이 짐작되는 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의 예술공방'의 작업들은 전반적으로 그들이 지향하는 하는 바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지를 않아 일반 다른 작업들과의 차별성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태도와 과감치 못한 표현 방법 때문인 것 같은데, 평소의 작업 내용과 적어도 공연 안내문에 적힌 내용을 숙지하지 않고서는 발견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다른 접근과 몸에 대한 새로운 탐색과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싶다면 최종적인 발표 단계인 작품에서 보다 선명하고 분명하게 부각되는 과감성과 결단이 보였으면 한다. 그래야 보다 다른, 차별성 있는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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