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S' LOUNGE-

감성스터디살롱 오후의 예술공방

21st Salon Study 후기: '강자와 약자'(2015.6.27.토)

댄서스라운지 2015. 7. 9. 19:55

이번 후기는 제 긴 앞글 대신, 김주강님의 길고 쫀쫀한 후기로 대신합니다.^^  주강님의 후기가 꼼꼼하다보니 굳이 제 앞글이 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내 안에 있는 강자와 약자의 음영을 들여다 보는 기회를 이끌어주신 김주강, 김지정, 김윤순님-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신 김문종, 배윤숙, 권지영, 안은주, 채미정, 김하람님께도 항상 그 자리에 굳건히 계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김주강님께서 가져오신 수박과 자두도 정말-! 맛있었습니다.^^//살롱지기


 

 

강자와 약자

 

김주강

 

사람들 누구나 약점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누가 드러내놓고 나 이런 사람이오.’할 사람이 누구겠는가? 아마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필경 그의 입으로 묘사 되는 그가 진정으로 아니지 싶다. 물론 맞을 수도 있지만 전부 그렇지 않다. 전부가 아니다는 뜻이다. 가령 자신은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일까?’ 정말 혹독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반대로 난 이렇게 못난 사람이다한다면 그 생각도 다시한번 제고하기 바란다. 자신이 못났다고 말하며 인정받고 싶어 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내 약점을 들키고 말았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기가 정말이지 싫고 회피하고 싶기도 했다. 내 나이 28살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아무리 그말이 맞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나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인정하기가 정말이지 나는 나에게 넌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넘어가주길 바랬지만 그래도 아무리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갈때도 없어서 그 책을 읽는 나의 책상 앞에서 나는 나의 약점과 강점을 인정을 했다. 이렇게 나 자신을 인정하기가 너무나도 아팠나라고 생각이 될정도였다.

 

강자와 약자는 스위스 심리학자 폴 투르니에의 저서이다. 투루니에는 인격 의학을 주창한 사람이다. 인격의학이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을 의존하는 기술적인 의학의 반대 개념으로 의술과 인간 이해와 종교가 결합된 의학으로서, 이를 통해 전인적인 치유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책은 그가 말하는 인격 의학이 무엇인지 잘 드러내준다. 그는 기술적인 심리학의 맹점을 꼬집으며 인격 의학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했을 때 투르니에는 이 책에서 사람을 강자와 약자로 나눈다. 이것은 인간의 사회적인 면모를 잘 드러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평등한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 서로간의 불편한 속내를 감추고 있다. 단순히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이 다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면에서 오늘날의 심리학의 역할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 속을 들여다 보여주기 때문이다. 투르니에는 이를 두고 두려움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한다. 즉 두려움에 대한 강한반응(강자) 혹은 약한 반응(약자)을 보이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강자가 되고 싶어 한다.

성공관련 서적이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반증이다. 누구나 약한 모습이 있기에 그것을 감추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 차이는 그 모양새가 세련됨을 유지하는가이다. 심리학은 억압되었던 약자의 본성을 솔직하게 드러내도록 한다. 그러면서 놀라운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임상적으로 진일보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투루니에는 말하기를 단지 외적인 반응만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이제는 양심을 억압한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근본적인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다른 유형의 반응으로 변화시킨 것밖에 없다.

 

우리 자신 안에는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고 있다.

서로 다른 사안에 대하여 강한 반응과 약한 반응이 공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두 가지의 반응 중 어느 한 가지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이런 반응들은 오히려 본성적이라 할 수 있다. 성격 속의 많은 인물들이 그렇지 않은가?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다윗도 본성에 넘어갔으며 교회 지도자인 베드로도 예수님을 배반했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 적힌 대로라면 하나님은 그들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신다. 성경에서는 각각의 삶과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난 하나님을 발견해 가는 다양한 경험을 보여준다. 폴 투르니에가 주장한 대로라면 우리를 온전히 받아주시는 하나님 때문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고 그러니 우리의 올바른 반응은 자기 안의 모든 나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정직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그에 관련한 과정이 많이 누락이 되어 있어 이책에 대한 아쉬움이 개인적으로 많이 있다. 하지만 책에서 적힌 활자를 따라가다 보면 한발짝 두발짝씩 자신 안에 있는 또다른 내가 성장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니 이 책을 사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