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이 있었던 한 주는
날씨도, 주변도, 이 세상도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저희가 치열하게 몸을 움직이던 그 시간-
광화문 광장에서는 유가족분들이
최루액과 물폭탄을 맞으며 닭장차로 끌려갔고,
이 공연에 오기 위해 벼르던 지인의 따님 한 명은
'엄마, 나 언니 공연 못갈 것 같아-
광화문에 가야해.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라는 인사를 남기고,
물폭탄을 맞으며 그 자리에 세 시간 여를 서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950여명에 이르는 난민들을 태운 배가 가라앉아
세월호 참사에 버금가는 인재를 자아냈고,
참사 1주기를 맞는 지금- 추모의 시간은 쓰리고,
하나됨을 바라보기 위해 가야할 길은 멉니다.
이 모든 상념을 안고,
공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굳이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도 선뜻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이 길었던 여정을 마감하는
'마스터클라스'의 모바일 티켓을 발송하는 날이고,
저희는 이번주 토요일의 마스터클라스 수업을 마지막으로
[The 1st Salon Evening:Dance Is Our Weapon! |
올해의 이야기: '팽목의 자장가']를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이 봄의 온도를 1도씨 올렸을까요?
공연이 전 회차 매진을 이루며 성황리에 끝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참으로 소중한 성취였지만..,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봄의 온도는 작년보다 내려갔고,
이 봄은 해갈되지 않은 상처들이
주변과 이 사회의 지층에 켜켜이 쌓이며,
그 온도가 조금씩 겨울처럼 하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라는 것이지요.
주변과 사회의 한기를 느낄수록,
우리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이러한 몸짓으로 배출되면서
바로 그 행위가 우리 몸과 마음의 발열 온도를 높이고,
주변의 가슴마저 덮히는 행위가 되기를- 말입니다.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김지정, 손나예 안무가 고맙습니다.
치열하게 작품에 몰입해주신
오윤형, 김문주, 박성은, 김하람 무용수- 감사합니다.
무대와 조명, 음악 전체를 총괄해주신 채미정 감독님,
객석을 총괄하며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신 권지영, 김윤순, 배윤숙님,
현장에서 공연을 유연하게 흐르게한 노혜연, 이혜원님께
진심으로 고맙고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가 빚어내신 예술의 깊이를-
진심으로 아름답고 찬란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3회의 공연 동안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후원자님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공감과 안타까움이
저희가 세상에 내어놓은 첫 예술을 완성해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찬란하게 환기시켜 주셨습니다-.
오늘의 이 시작을 바탕으로,
조금더 두터워지는 고민을 축적해-
두번째 살롱이브닝때 돌아오겠습니다.
이렇게 덮혀진 우리 마음의 온도를 낮추지 않으며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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