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스라운지에서는 개관 첫 공연인 <살롱이브닝: Dance is Our Weapon!>을 준비하면서 살롱이브닝에 초청된 세 분 안무가들과의 인터뷰를 앞으로 3주동안 연재합니다. 그 1탄으로 손나예 안무가의 '나는 예술가입니다'를 올립니다. 손 안무가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살롱스터디를 통한 안무 구상 방향,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생각들을 '어떻게 세월호 참사'라는 시대적 비극과 연계시켜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선 고민들을 들어봅니다. 라운지에서 시도되는 여러 예술적 고민의 나눔들이 여러분의 예술에도 작은 공감의 파장을 일으키기를 바랍니다. //살롱지기.
손나예 안무가 팀별 인터뷰 '나는 예술가입니다' 인터뷰 진행자: 김지정 | 살롱이브닝 초청안무가 2015. 1. 24. @댄서스라운지 1-1) 안무가님의 춤 베이스가 현대무용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작품도 현대 춤이라고 할 수 있는 지 2) 무엇이 ‘현대’무용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하고 있는 게 동시대의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컨템포러리 무브먼트 혹은 컨템포러리 퍼포먼스로 분리되었으면 좋겠다.현대무용이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사고를 표현하는 무엇. 우리가 지금 말을 하고 있는 것도 움직임이니까. 사고를 표현하는 수단이 움직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포괄적인. 2. <그을린 예술>과 <불안>의 경우 세속적인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탐사하는 예술의 태도나 사회의 잘못된 선입견을 조롱하거나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교정하는 예술의 위대함 과 같이 다소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대형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의 경우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들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춤이 글보다 상징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러한 내용이 작품화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책과 현상을 텍스트로 삼는 창작 작업에 있어서 어려움이 무엇인가. 저의 경우에는 이 책을 그대로 옮기려고 하지는 않고 사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후기에도 썼지만 막연한 분노에서 스스로 사건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어떻게 이 사건이 이루어져서 내가 분노한다는 걸 느꼈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리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용을 표현하는데 서포트가 되었다. 아직 막연하지만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대사들을 인용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 제 해석으로는 이상적인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 그것이 우리가 꿈꾸고 있는 사회일 수도 있고 그냥 막연하게 그 책이 떠올랐다. 조금 더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은 뚜렷하진 않지만 대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다. 3. 작품의 제목(혹은 가제)과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 아까 다른 안무가 인터뷰 내용을 잠깐 들었는데 재미있었다. 나는 <나는 예술가입니다>를 공연 제목(가제)로 정했는데 “나는 내가 예술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부터 여러 가지 토론이 이루어져서 그래서 재밌을 것 같다. 그런 각도의 작품도 있을 수 있고 저런 각도의 작품도 있을 수 있어서. 보는 관객입장에서는 또 재밌을 수 있겠다는. 개개인들의 의견이 다르니까. 내용은? 사건에서 사람들이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사건이 그렇게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제가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굉장히 희망하고 꿈꾸고 살고 싶지만 현실 자체는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맥을 잡아 가려고 생각 중이다. 4. 대부분의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길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훈련을 더 많이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춤이 무기가 되고 춤 동작에 의미를 담는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 어떤 부분은 형식에 얽매이는 건 있지만 고민과 병행하면 넘어서는 부분이. 2) 댄서로서 주제와 관련해 연기적인 요소나 춤의 구체적인 실현에 염두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물론 전반적으로 다 생각해야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구성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시대가 가도 아까 얘기한 것처럼 창작하는 사람들은 압박을 받는 것 같다. 동시대와 같이 가기 위한.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생각해보면 구성적인 면에서 되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공연 장소가 열려있는 부분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있고 - 여백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연 내용의 축이 좀 잡혀야 맞춰갈 수 있을 듯. -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작품도 서브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잘 활용하고 싶다. 약간 전반적인 특징이 내가 일차원적인 면이 있어서 진행이 어떻게 되는 지 그대로 드러내고 싶다. 흘러가는 것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답이 나와버리는 건 관객의 생각을 차단하는 것 같아서 좀 안으로 들여놓고 싶은 바람도 있다. - 춤 작업에 말이 등장했을 때 가질 수 있는 혹은 의도한 효과는? - 서브 텍스트. 말을 통해 떠올릴 수 있는 각자의 해석들에 대한 것들이 가장 대사를 쓰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였다. 구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열린 공연의 형식에 가깝기도 하고 표현하고 싶은 걸 바로 드러내고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퍼포머로서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는 것 같긴 한데 고민과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책 <대형사고..>는 아까 말한 대로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고. <고도..>에서 응 사실 난 시인이었다. 그렇게 안 보이니? 내가 무슨 얘길 했더라? 발은 좀 어떤가. 부풀어 오르는데? 참 그렇지 도둑놈 얘기를 했더랬지. 너도 생각나지? 이렇게 점핑하는 느낌들을 캐치했고 그런데 우리는, 뭐라고?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그건 또 무슨 말이야? 그 일에서 우리의 역할은 뭐냔 말이다. 우리의 역할이라니? 생각을 해보라고. 그야 편한 자의 역할이지. 그 정도야 아니면 나리께서는 내세울만한 특권이라도 가지고 계신지요. 그럼 우리에게 아직 권리도 없게 됐단 말이오? ... 우리의 권리를 잃은 거냐? 명료하게. 헐 값으로 팔아버렸지. 이런 대사들이 권리를 잃어버린 주체가 나라는 텍스트의 그런 부분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길게 대사하고 싶진 않은데 일단 텍스트를 추려 보는 중이다. 7. 공연 기획자가 세 가지의 작업이 비교와 호불호로 평가되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세 작품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각 작업이 전체 작품 안의 요소,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서 연출부에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 다른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 서로 간에 교류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아까 다른 팀의 인터뷰를 듣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아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고. 그러니까 전체가 같이 느끼면서 가자. 인터뷰를 가능하면 같이 시간대를 맞춰 서로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보고 인터뷰도 그 안에서 어떤 부분이 만날 수 도 있다면 서로가 따로가 아니라 이게 색깔이 같아 질 수 있다는 고민이 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한번 씩 만나진다면...
- 저는 어쨌든 그런 과정들이 몸의 자유를 얻는 데에 뒷받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그게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걸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퍼포머로서 움직임으로는 재즈 임프로 같은 느낌,
관련해서 1) 안무가로서 작품의 어떤 부분에 메시지가 담겨지는 것인가. 구성, 음악, 무대미술, 동작 등 작품의 요소 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자 : 안무자가 퍼포머로 참여하는데 주제 의식을 어떻게 동작으로 실현할 수 있는 지?)
5. 대사가 있는 작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대형사고 전반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 지.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다루는 지 궁금하다.
6. 댄서들이 책 <대형사고는 어떻게..>와 서브텍스트인 <고도를..>에서 자극과 영감을 얻었던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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