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안무가전 코스푸레 프로젝트 <새싹이예염!> 의 최종 무대: <발아신고>를 마칩니다.^^]
무대라는 것은 무엇일까-
2주 동안의 <발아신고>가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르고
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
모든 작품들이 끝난 젊은 안무가들의 소박한 실험무대인 라운지에는
이제 그분들이 남겨둔 흥건한 어떤 여흔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을 잠시 되새김질하며
이 모든 장정을 마무리하려는 지금, 이제는 그 준비가 된 것도 같습니다.
<라운지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컨템포래리 째즈 분야에 선정된
공혜원의 <배려의 아이콘>은 무대와 관객들을 배려해
수정의 수정을 거듭한.. 치열한 노력의 무대였습니다.
무용계 안에서 자리하는 컨템포래리 째즈의
어쩌면 조금은 연약한 발판.
다시 말해 가장 대중화되어 있지만,
반면 작품성에 있어서는
그만큼의 인지도를 쌓는 여정에 있는..
이 장르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공혜원 안무가는 많이 고민한 듯 보였고,
그 진정성 있는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활화산 같은 17분간의 열정적 솔로 무대였던
현대무용 분야의 <Miss Docent>는
작품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뜨거운 에너지로 무대를 채웠습니다.
권선화 안무가는 라반동작분석법을 도입하는
참신함으로 무장했지만
솔로로 15분 이상을 채워야하는 만만찮은 과제 속에서
얼핏 초래할지 모를 지루함을 상쇄하기 위해
다채로움의 시도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이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되었는지,
현대무용의 ‘고루한 무거움’을
벗어던진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레의 우아함을 현대무용의 묵직함으로 풀어내
뮤직비디오 같은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한
전소희의 <내일을 위한 시간>은
무대 위, 세 명의 무용수를 영상과 더불어
뮤직비디오 속의 피사체처럼 몽환적으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추억을 반추하는 듯한 피아노와 시,
어떤 남성의 노래,
그리고 아직은 두 잎이 남아,
차마 다 시들지 못한 화분도
영상에 내리는 비속에서 관객들의 맘으로 흥건히 젖어들었습니다.
어두운 조도 속에서 움직이는 흐릿한 피사체는.
여울지고 여울졌습니다.
그리하여 12월 첫 째와 둘 째 주에 걸쳐 총 6회의 공연으로 진행된
새싹같이 푸릇푸릇한 젊은 여섯 안무가의 신고식을 이제 마칩니다.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라운지에서는 안무가분들을 위한 아주 작은.. 깜짝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Critics' Choice>라고 명명한 이 작은 선물은
본래 계획했던 내년 상반기에 열릴 Annual Salon Evening에
안무가로서의 초대는 어렵게 되었지만, 그 두 작품을 선정-,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기획될 공연에서
재연의 기회를 드리려는 의도입니다.
라운지에서 운영하는 <감성스터디 살롱: 오후의 예술공방>에서
함께하는 안무가 세 분들과 인디마라 팀이
2주 동안 여러분의 모든 작품들의 카메라에 담고
관람하기 위해 들어가셔서 의견을 모은 결과입니다.
의견은 상당한 일치점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Best Critic's Choice는 박성은의 <이중 자화상>입니다.
1. 안무법의 참신함 및 실험성.
2. 이를 예술성으로 끌어낸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과 완성도.
3. 그리고 신인으로서의 풋풋함과 자기 색깔 찾기-라는
총체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박성은의 <이중 자화상>은 첫 날 약간의 테크니컬한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무용과 현대음악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긴장감과 이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성이 여러 크리틱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남겼습니다.
Second Critic's Choice는 권선화의 <Miss Docent>입니다.
이유는 위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기법의 참신함과 고루함의 탈피,
그리고 작품의 짜임새와 완성도에 있어서
두루두루 좋은 의견를 받았습니다.
두 작품은 라운지에서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기획하게 될 공연에 다시 한 번 초대될 예정이며,
Best Critics' Choice로 선정된 박성은 안무가에게는
2016년 1년 동안 라운지에서 안무 및 개인 연습 시, 소정의 이용 혜택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나머지 작품들 역시 ''굉장히 근소한 차이'로 의견이 분분했음을 알려드리며
1-2등이라는 우스운 서열을 매기지 않기 위해 무척 고민했음을.
그래서 마지막까지 비밀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처녀작이기에 미려하기보다는 미숙하고,
강력한 한 방이라 하기엔 조금은 부드러우며,
화려하다 하기에는 산만하다 느꼈던 매서운 눈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과정,
즉 그 성숙을 위한 발아의 시간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마지막에 잘 여문 열매를 맺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저 여물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찬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무대를 연 순간 현숙한 내-외면의 발아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뿌리는 저 깊숙한 대지를 향해 뻗어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인디마라(indymara.com) |
작가: 인디마라 문형석 님 (https://www.facebook.com/indymara)
& 펜선인 박우영 님 (https://www.facebook.com/dustwind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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